[태극전사] 박정배 박건하 박남열 '고별투혼'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4시 13분
**전기리그 '마지막 90분 봉사'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붓는다'.
제11회 아시안컵 예선(베트남.8월4~11일)을 앞두고 22일 대표팀에 소집되는 프로축구 각 구단의 `태극전사'들이 `고별투혼'을 사르고 있다.
21일 경기가 소속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전기리그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날 그라운드에 나서는 대표선수는 박정배(29.부산 대우) 박건하(25.수원 삼성) 박남열(26.천안 일화) 등 3명.
비록 이들의 소속팀들은 하나같이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마지막 한두경기의 결과에 따라 심한 순위변동을 겪어야 한다.
특히 승점 12점과 11점으로 각각 6위와 8위에 처져 있는 대우와 일화의 경우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할 경우 4,5위권 진입까지 가능하지만 자칫하면 꼴찌의 수모도 각오해야 하는 것.
대표선수들이 유독 이번 고별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5골로 득점랭킹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박건하는 팀성적과 개인성적을 동시에 신경써야할 입장이기에 각오가 더욱 비장하다.
박남열의 심적부담도 만만찮다.
선배 과 신태용이 나란히 부상한 탓에 1인2역을 해내야 하는 것.
게다가 코리안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일화가 바닥권에서 머물고 있는데 대한 책임감도 그의 투지를 자극하고 있다.
박정배 역시 최근 4게임 연속무승(1무3패)의 늪에 빠져 있는 소속팀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떠나겠다는 생각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은 90분 밖에 없다. 최후의 일각까지 사력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
전기리그 고별전을 앞두고 있는 3인의 태극전사들의 당찬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