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말은 '전혀' 기수는 '극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7시 14분
야간경마때 말은 낮 경주와 비교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대신 기수는 극심한 성적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지난해 6월10일부터 지금까지 조명등 아래서 펼쳐진 70경주를 분석한 결과, 말은 낮 경주와 별 차이를 보이지않은 반면 기수들은 극심한 성적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70개경주에서 1, 2위를 차지한 140마리의 주행 분석에 따르면 선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경우는 전체의 26.4%에불과했다. 반면 4코너까지는 3위밖이었으나 막판 스퍼트로 1, 2위를 차지한 경우는 무려 47.9%로 나타나 야간경마에서도추입마가 위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험많은 노장마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실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7살이상의 노장마가 야간경마에서 거둔 성적은 127전5승(승률 3.9%). 그나마 9세 이상은 25전 전패를 기록했다. 반면3~6세의 말은 591전 57승(승률 9.6%)을 거둬 주간경마때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모든 경주마들이 매일 새벽조교때마다 조명등 밑에서 주로를 달리고 있어 야간경마 경험이 많은 노장마가 특별히유리할게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수들이 거둔 성적은 밤-낮으로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야간경마에 나선 기수들 성적을 분석한 결과, 최고성적을 거둔 기수는 통산랭킹 24위에불과한 김효섭 기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산 승률이 9.4%(연대율 16.5%)인 김 기수는 밤만 되면 승률과 연대율 모두 36.4%로 치솟아 명실상부한 `밤의 황제'로꼽혔다. 이밖에도 장세한 방춘식 기수 등도 낮보다 밤에 연대율이 10%이상 올라 유난히 `밤에 강한 기수'로 지목됐다. 모두 7차례의 야간경마에 출전한 박태종 기수도 42.9%의 연대율을 마크, 낮보다 밤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랭킹 5위인 배휴준기수를 비롯, , 임대규 기수 등은 낮에는 다른 기수 보다 뛰어난 기승술을 자랑하고 있지만이제껏 야간경마에서는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