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감독]'신생팀돌풍 못이어 아쉽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5시 43분
**18일 대우전 무승부 '멀어져간 우승' "돌풍을 좀 더 지속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우승은 불가능해졌지만 최소한 상위권은 유지할 생각입니다." 전기리그 우승에의 실낱희망이 걸려있던 18일 부산 대우전(창원)을 끝내 무승부로 마감, 우승 사정권에서 멀어진 신생팀 수원 삼성 김 호(金浩) 감독의 변(辯)이다.
김 감독은 신생팀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주심의 석연찮은 PK 판정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놓쳤다"며 이날 경기결과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대우를 꺾었을 경우 갈길이 멀긴 해도 선두 현대의 조바심을 유도, 막판 변수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팀으로서 처음 맞는 폭염에서의 주중-주말경기로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두드러졌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다"며 팀 정신력에 `이상신호'가 켜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윤성효(34) 이광종(32) 등 리더들의 컨디션 저하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수들의 숫자는 많으나 막상 경기에 투입하려면 엔트리를 짜기도 힘든 딜레마도 김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간과했던 부분들을 되짚어보는데 남은 시간을 할애할 작정"이라는 김 감독은 "그동안 혹사했던 노장들을 쉬게 하고 신예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그렇다고 남은 경기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후기리그를 위해서라도 산뜻하게 전기리그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승부에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