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TWA기 공중폭발-올림픽 경비 '비상'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5시 43분
**'최악의 악재' 관계자들 우려 **프레스센터 무장요원 순찰 애틀랜타 올림픽이 개막 직전 최악의 악재에 부딪혔다. 18일 밤(한국 시간) 뉴욕 앞바다에 800 747기가 폭발과 함께 추락하자 올림픽 경비문제에 온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올림픽 관계자들은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선수단 기자단 그리고 방문객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폭탄에 의한 테러로 원인이 좁혀지는 가운데 올림픽 관계자들은 일단 `올림픽 경비는 이미 철저히 실시되어 왔고,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다'고 발표했다.
폭발사건의 추이를 상세히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애틀랜타 하츠필드 공항의 검색은 훨씬 강화됐다는 것이 여행자들의 증언이다.
보도진들이 있는 메인프레스센터도 2인 1조로 구성된 중무장 보안요원들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추락이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면 올림픽 만큼 좋은 목표는 없다.
특히 개막식에는 미국 대통령 빌 을 비롯, 전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다수 참석하는데다 전 세계의 언론이 빠짐없이 취재단을 파견하고 있어 대형 사고의 효과는 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날 현지에서는 경찰복 군복 혹은 경비원복을 입은 요원들이 평소보다 훨씬 자주 눈에 띄어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안도감을 주겠다는 의도가 역력히 보이고 있다.
18일 메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허설에 한 여인이 총을 지니고 입장했다가 적발되지 않고 나왔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돌고 있다.
뮌헨 올림픽 당시 검은 마스크를 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에게 이스라엘 선수들이 비참하게 살해당했던 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당시 직접 취재를 갔다가 친한 선수 친구들을 잃었다는 `마리브 텔아비브지'의 이스라엘 로젠블라트 체육부장(54)은 "만약 테러 사건이라면 끔찍할 뿐이다. 애틀랜타가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며 고개를 셀레설레 저었다.
올림픽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