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의 미국야구]선수가 뽑은'최고의 팬'콜로라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8일 17시 10분
그런데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이 팬들에 대한 평가를 한 여론 조사가 나와 흥미를 끈다. 과연 선수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팬은 어느 팀 누구일까. 1백31명의 아메리칸 리그(AL) 선수들과 1백18명의 내셔널리그(NL)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팬은 AL의 와 NL의 콜로라도 로키스 팬들로 나타났다. NL에서는 커브스, , 애틀랜타 , 신시내티 레즈의 팬들이 상위 랭킹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AL은 클리블랜드 , 레드삭스, 블루제이스, 뉴욕 가 랭킹 5위권. 선수들은 팬들의 성원도는 물론, 야구에 대한 지식과 정열 등을 모두 평가한다. 예를 들어 팬들은 게임을 이해하고 멋진 플레이에 환호성을 보내며, 심지어는 상대팀의 파인 플레이에도갈채를 보내는 최고의 야구 팬들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다득점, 다홈런이 터져나오는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 필드의 팬들은 가장 열광적이고, 마지막까지 운동장을 지키는팬들로 인정을 받았다. `쿠어스 필드에서는 어떤 리드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처럼 9회말 투아웃에서도 역전극이 가능한 구장이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반면 선수들이 생각하는 형편없는 팬들은 NL의 경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몬트리올 엑스포스, 뉴욕 순이다. 파이어리츠와 엑스포스는 일단 관중 숫자에서 형편없는 미달이고, 팬들은 무례하고 매너가 없다는 평을듣는다. AL에서는 뉴욕 ,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상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의 경우 양쪽 랭킹에 모두 5위권에 올랐다는 점이다. `Love or Hate' 즉 사랑 아니면 증오라는 팬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나 할까.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는 중위권을 유지했는데, 팬들의 정열이 부족하고 경기장에 늦게와서 일찍떠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를 취재하며 내셔널리그 구장을 거의 모두 다닌 기자의 생각도 선수들의 여론 조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팬들의 열성이 별로 없거나 조용한 구장, 관중 수가 적은 구장, 혹은 운동장이 터져 나갈듯 관중이 밀려오고 게임내내 혼이 빠질 정도로 시끌벅적한 구장을 구별해 내기는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커브스의 리글리 구장에는 영하의 기온이나 비가 쏟아져도 고정 팬들이 몰려 끝까지 열성적인응원을 펼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선수들은 변변치 않은 팀 커브스의 팬들을 2위로꼽았다.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을 상대로 이런 조사를 한다면 각 팀의 팬들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