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고개숙인 간판타자'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8일 15시 42분
**최근 5경기 1할대-타점 0 "안풀려요" 쌍방울 (27)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쌍방울의 최근 5경기를 떼놓고 보면 연장전 2차례, 1점차 승부와 1득점 게임이 한차례 등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타선의 중심이 바로 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고비에서 중심타자의 헛방망이질로 게임이 어렵게 얽혀가고 있는 것.
쌍방울이 어려운 행보를 보이던 5경기에서 팀의 주포인 는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의 극심한 빈타를 보였다.
물론 타점도 제로.
작년까지 5년 통산 타율 2할9푼으로 장타력을 겸비한 대표적인 왼손 교타자로 꼽혀 온 의 부진은 역시 부상에서 비롯됐다.
고질인 오른쪽 손목통증과 한달넘는 결장의 원인이 됐던 발목염좌의 후유증으로 의 컨디션은 최악이다.
의 부진이 오래 가자 감독도 지난 14일 전주 롯데전부터는 4번의 지위를 박탈하고 3번으로 타순을 바꿨다.
김감독은 그래도 가 살아나야 팀타선이 산다는 생각에 지난달 중순 팀합류 이후 한경기도 빠뜨리지 않고 출전시키고 있다.
17일 현재 42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137타수 38안타)와 22타점으로 간판타자로서는 함량미달이다.
상황이 이러니 의 각오도 가을아침의 찬 서리같다.
"야수 최고연봉(1억1백만원)을 기록한 해에 공교롭게 부진에 빠져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새출발하는 자세로 팀의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디딤돌을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