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TNT 뇌관'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8일 15시 30분
**한화 새내기로 팀내 홈런 - 장타율 1위 야무지다.
틈을 놓치지 않는다.
한화의 새내기 외야수 송지만(23)이 확실한 찬스맨으로 자리를 굳혔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날카롭고 힘 있는 배팅을 보여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전통을 이어가는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키 178㎝, 몸무게 84㎏의 다부진 체격에서 샘솟는 힘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한눈을 팔지 않는 정신력이 어우러진 강한 프로의 모습까지 선보이고 있다.
송지만은 간판타자 이 타격부진으로 빠지자 동기생 홍원기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방망이로 공을 맞춘 뒤 양팔을 쭉 펴며 끌고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 언제든지 장타를 터뜨릴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작용한 것이다.
송지만은 지난 17일 청주 현대전에서 벼랑 끝까지 내몰린 팀을 기사회생시킨 일등공신이었다.
0-3으로 뒤진 6회말 2사 1,3루에서 선발 을 상대로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치더니 2-3이던 9회말엔 선두타자로 나가 `특급소방수' 정명원을 동점과 연결된 좌중간 2루타로 두드렸다.
올시즌 팀내 최다홈런(13개)과 장타율 1위(0.541)가 운(運)만으로 이룩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송지만은 아마에서 화려한 명성을 얻고 프로에 진출한 신인은 분명 아니다.
3학년이던 지난 94년 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홈런상을 받은 것은 주요 수상 경력일 뿐 크게 주목받지 못해 3억~4억원짜리 `거품'들과는 달리 계약금 1억2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야구와 신앙 생활만을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성실한 자세로 일관해 최고의 찬스맨 대열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