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극단들] 여름공연 열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18일 15시 25분
## '아이스' '복날은 간다' 등 현실문제 꼬집은 7편 싱싱한 패기가 넘치는 젊은 극단들의 젊은 연극들이 한 여름무대에 잇달아 올랐다. 작은신화의 `아이스', 오늘의 `복날은 간다', 예인부락의 `드라이 플라워', 은행나무의 `토일렛 토일렛' `황금을 찾아서', 우리극연구소의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작은예술사랑모임의 `미소가 안개꽃처럼'이 그것. `아이스'(이충원 작, 연출)는 한 여인의 자아 속에 숨어있는 무의식 속의 자아를 적극적으로 무대에 형상화하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현대여성의 자기존재를 탐색한 무대. 야무지고 다부진 여성연기자인 홍성경 그리고 여배우 마그달레나 차르토리이스카가 출연, 동서양 배우의 연기충돌이 빚어내는 열기도 볼만하다. `드라이 풀라워'(이상춘 작, 연출)는 한국판 몰리에르식의 소극(파스). 해방이후 돈만을 쫓아온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을 꼬집은 작품. 노래와 춤들이 어우러지며 송유석 김산내 최지숙 등 출연. 복날 하루동안이 꾼 여섯개의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옴니버스형식의 극인 `복날은 간다'(백연희 작, 위성신 연출)는 30대 초반의 보험회사 직원이 겪는 일상의 정체성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영화처럼 빠른 전개가 돋보이며 이주은 최현이 김재환이 등장한다. `작가를…'은 이탈리아 극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원작을 조태준 각색, 임경식 연출로 선보인 무대. 한 작가가 쓰다 포기한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출현, 아버지와 의붓딸의 근친상간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실제 배우들과 허구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며 김녹희 정지환 임영희 등 출연. `토일렛 토일렛'(양영찬 작, 성준현 연출). `황금을 찾아서'(강종필 작, 송종석 연출)는 단편희곡찾기 시리즈의 첫 무대로, 신춘문예 당선작들. 톡톡튀는 언어감각과 참신한 주제의식이 관객들에게 신선미를 전해준다. 장덕길 이영진 송바울 배상돈이 호흡을 맞춘다. `미소가 안개꽃처럼'(신종곤 작, 김운기 연출)은 설치미술-행위예술-콘서트를 접목시킨 이색극. 젊은세대들의 반목적인 애정관과 혼탁한 가치관을 스피디한 극전개로 보여주며 유태준 전주헌 이양숙 출연.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