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거센 바람에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40분
골퍼들은 비(雨)보다 바람(風)을 더 싫어한다.
빗줄기야 공의 비(飛)거리를 잘라먹는 정도지만 바람은 숫제 갈 길을 바꿔놓는 통에 라운딩 분위기를 왕창 뒤집어놓는다. 바람도 바람 나름이다.
맞바람은 어프로치샷을 벙커에 떨어트리고 뒷바람은 그린오버를, 옆바람은 시도때도 없이 OB쪽으로 몰고간다. 여기서 프로와 아마의 차이가 확연해진다.
프로들은 자연환경에 순응한다. 바람이 강할 때는 평소보다 훨씬 인내하고 신중해진다. 클럽도 보다 짧게 잡고 스윙도 한결 부드럽게 한다. 그러나 `월백(越百)'들은 바람에 덤벼든다. 그립을 더 야무지게 잡고 바람을 꿰뚫을 듯 공을 더 세게 친다. 결과는 뻔하다. 그립을 꽉 쥐면 팔에 힘이 들어가 십중팔구 심한 후크나 슬라이스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손으로 야구공을 꽉 움켜쥐고 던지면 똑바로 날아가던가. 잭 니클러스의 충고는 이렇다.
"바람이 강할수록 그립을 가볍게 잡아라. 그대신 클럽은 한칸 긴 것이 좋다. 5번 거리면 4번을 뽑아라. 로프트가 적으면 그만큼 방향성이 좋아지니까. 그리고나서 채를 조금 짧게 잡고 평소의 리듬대로 샷을 해라." 과욕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