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34분
**고교팀수 한국의 100배 '열도의 저력' 의 뿌리는 아마야구다. 이런의미에서 보면 일본 의 저변은 엄청나게 넓다.
요즘 일본에선 다음달에 열리는 일본 고교야구의 최대 축제인 하계 고시엔(甲子園)대회에 대비한 지방예선이 한창이다. 그런데 올해들어 전후 20년만에 현별로 치러지는 지방예선대회에 참가한 일본 고교야구팀 수가 줄었다. 한국의 고교야구팀 수는 모두 48개인데 일본의 고교야구팀수는 얼마나 될까.
올해 일본고교야구연맹에 등록된 팀수가 무려 4,132개나 된다.
그중 인원부족인 팀을 빼고 작년까지 지방예선대회 참가팀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4,098개팀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9개팀이 줄어 4,089개다. 팀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자고교생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어쨌든 한국과는 공룡과 개미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처럼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야구에 대한 관심도나 경제력의 차이일 수도 있고, 엘리트체육과 사회체육의 차이일 수도 있다. 무려 100배가 차이 나는데도 한국 아마야구가 일본과 맞닥뜨려 절대 열세에 놓이지 않는 것을 보면 신통하다. 물론 팀이 많으면 수준 미달의 선수들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일본의 아마야구선수들은 에 입문한 최고 클래스의 선수들 말고도 졸업후 대학 혹은 사회인 팀으로 진출한다. 애틀랜타 올림픽팀도 대부분 우리나라의 실업팀인 사회인 야구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는 출범 15년이 지나도록 아마야구와 공생의 관계이기 보다는 경쟁관계에 있는 듯 싶다. , 아마야구가 아닌 한국야구도 머리를 맞대고 100년 거목으로 자라기 위한 공존의 방법을 차분하게 강구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