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위기의 해결사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27분
**'고참의 진가' 팀 어려울때 빚난다. 삼성 류중일(33)은 대구 읍내동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 톱이다.
소녀시절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화배우 신성일도 그의 인기를 따라잡지 못한다.
매일 밤마다 동네 공터에서 땀에 흠뻑 젖도록 방망이를 휘둘러대는 모습이 너무 남자다워 보인다나. 한때 최고의 유격수로 찬사를 받았던 비결은 성실성.
올해들어 "야구가 왜 이렇게 어렵나"고 하는 이유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모든것은 깊이 파고들어 갈수록 어려운 법.
이 천재성보다 성실함을 앞세워 팀의 고참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해태전부터 2번타자로 전진배치된뒤 7경기에서 29타수 9안타(0.310) 7타점. 이기간 동안 6경기에서 타점을 기록하면서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보여줬다.
16일 대구 전도 마찬가지.
지면 꼴찌로 떨어질수 있는 부담있는 경기에서 노장의 투혼은 다시한번 빛났다.
1회말 4구로 나가 도루를 성공시킨뒤 4번 의 희생타로 첫 득점.
2회초 멋진 더블플레이로 실점위기를 막더니 5-3으로 쫓기던 8회말에는 절묘한 스퀴즈로 승리를 굳혔다. 3타수 2안타 1타점. "투수진이 약해 매경기가 힘든게 현재 팀 사정입니다. 고참들도 부상으로 많이 빠져있는데 제가 두몫을 해야죠."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손에는 항상 아령을 쥐고 있는 노력파 류중일.
위기의 삼성이 언제나 믿을수 있는 든든한 고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