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황금팔 루키3연패..'이게 다 경험이죠'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23분
**등판하면 타선침묵…잘 던지고 패전 멍에 **20일 한화전 불방망이 간절한 소망 OB 감독이 가장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신인투수 (19)의 불운이다. 볼끝의 위력만 따지면 국내 정상급이다.
최고구속 147㎞의 강속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좀처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포수 도 "미트에 팍팍 꽂히는 공의 위력은 팀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벌써 10승은 올려야 했지만 이 올시즌 거둔 승수는 겨우 6에 불과하다.
이상하게 나가기만 하면 철저히 침묵을 지키는 타선 때문이다.
올시즌 9차례나 완봉패를 당할 정도로 무기력한 팀타선이지만 특히 이 마운드에 올랐을때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지난 5일 잠실 현대전에선 8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단 1점도 뽑지못한 방망이 탓으로 결국 9회에 무너졌다. 10일 전과 16일 쌍방울전에서도 타선침묵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잇달아 썼다.
이 3연패에 빠질 동안 타자들이 3게임에서 방망이로 낸 점수는 고작 1점.
다른 투수들 같으면 입이 한자나 튀어나올 상황이지만 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다. "프로에 뛰어들자 마자 선발투수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잖아요. 지금은 승수보다 경험쌓기에 신경을 쓰는게 더 중요하죠." 다음 등판 예정일은 오는 20일 잠실 한화전.
전반기 마지막이라 등판간격이 4일 로테이션으로 하루씩 앞당겨졌다.
은 이 경기에서도 다른 것 신경 안쓰고 `배우기 위해' 열심히 던져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