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올림픽 출전 사상 개인전2연패 '부푼꿈'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6시 55분
**살빼기 싸움만 남았다. 한국 올림픽 출전사상 처음으로 개인 2연패를 노리는 역도의 `간판스타' 전병관(27.해태)이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92 바르셀로나 54㎏급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올림픽 59㎏급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전병관은 선수단 본진보다 일주일 늦은 17일 경량급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출국했다. 체중감량 이외에는 특별한 현지적응훈련이 필요없기 때문에 느지막이 애틀랜타로 떠난 전병관은 "컨디션은 최상이다.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병관은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등 `모험'을 걸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 체중감량.
평소 한계체중보다 4㎏정도 상회하는 체중을 유지해 온 전병관은 지금까지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도착해 10끼 정도를 굶어 한꺼번에 4㎏을 빼는 다이어트로 체중을 조절해 왔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 다이어트 스타일을 바꿨다. 미리 2㎏ 정도를 빼고 현지로 날아가 평소의 절반인 5끼를 굶어 2㎏을 추가로 빼는 방식을 체택한 것. 이것은 이번 올림픽서 그와 메달을 다툴 그리스의 사바니스, 의 페살로프가 자신과 대동소이한 기량을 지녔기 때문이다. 인상과 용상의 구별없이 이 두 부문의 합계무게로만 메달색깔을 결정짓는 올림픽의 특성상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하자는 것. 전병관은 세계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공식기록이 합계 300㎏으로 페살로프(305㎏)와 사바니스(302.5㎏)에 뒤져 있지만 크게 개이치 않고 있다. 한계체중인 59㎏보다 2㎏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305㎏을 가뿐히 들어 올린데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예전보다 힘을 더 비축할 수 있기 때문. 지금까지 양궁의 김수녕이 단체전에서만 2연패를 했을 뿐 개인전에서 2차례의 올림픽에 걸쳐 금메달을 따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전병관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