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가자] '비금도' 염전따라 추억만들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6시 49분
**바닷가 서면 쪽빛 다도해 넘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목포항에서 홍도-흑산도 등 다도해 국립공원으로 빠지는 길목에 있는 `비금도'는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섬이다. 본래 의미인 `날짐승'이라는 뜻의 비금(飛禽)과 `돈이 날아 다닌다'는 뜻의 비금(飛金)이 그것이다.
당연히 이 곳 섬사람들은 두번째 용어를 더 선호한다.
국내 최초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비금도가 두번째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지난 62년 화폐개혁 당시 소금값이 치솟으면서부터 염전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던 대부분의 비금도 주민들이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비금도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는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금도 최대의 명소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원평리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은 신안군의 4대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 해안가를 뒤덮고 있는 모랫결이 부드럽기로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자랑한다.
고막지 해수욕장이나 기암절벽의 하누넘 해수욕장 역시 비금도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피서객들도 그렇게 몰리지 않아 백사장에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과 파도소리를 감상하며 섬 특유의 풍취에 흠뻑 빠져들어 보자.
그래도 아쉽다면 `무인도'가 있다.
뱃길로 5분거리에 있는 우세도는 질 좋기로 이름난 규사모래밭이 펼쳐져 있고, 10분 거리의 칠팔도는 각종 해조류가 서식하는 등대섬이다. 단 정기 연락선이 없어서 2만~3만원을 내고 어촌 배를 불러야 한다. ** 이곳을 추천합니다. - 섬속 저수지 색다른 맛 가산에서 내려 동부쪽으로 약 6㎞ 떨어진 곳에는 신안군에서 제일 큰 저수지가 있다. 약 1,000평쯤 되는 곳인데 섬속의 저수지여서 도시인들에게는 상당히 이색적일 것이다. 비금도 해안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우세도와 칠팔도의 무인도 탐사도 멋진 여행이 될수 있다. 기암절벽과 백사장, 각종 해조류등이 섬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것으로 확신한다. 정광일 ▨ 교통
목포여객선 터미널(0631 -43-0116)에서 쾌속선 `남해스타호'와 일반선인 대흥페리호 7호가 다닌다. 남해스타호는 하루에 5차례 운항하며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요금은 편도 9,800원. 대흥페리호는 하루 3차례 운항하며 2시간쯤 걸린다. 요금은 편도 5,550원.
▨ 숙박시설
읍동리에 중앙여인숙(0631-75-5148)과 서울여인숙(75-5175)등 4곳의 여인숙이 있다. 가격은 2인1실 기준 1만5천원선. 또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원평리에서 민박을 할수 있다. 민박문의는 신안수협(42-5913).
▨ 특산물
소금외에 병어와 장어가 이 지역의 특산물. 소금은 수협에서 5㎏에 3,000원 정도로 싸게 살수 있다. 또 병어와 장어는 선창가에서 출어했다 돌아오는 고기잡이 배에서 싸게 살수 있다. 바다장어는 1㎏당 7,000~8,000원, 병어는 1㎏당 1만원 정도.
▨ 맛집
원평리에 있는 오란다횟집(75-4068)은 바닷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병어회와 장어회를 잘하기로 소문났다. 병어회는 한 접시에 1만2천원, 장어회는 한 접시에 2만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