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우승 주역은 나' 19세의 반란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6시 28분


**변화구 공략 자신-유격수비도 물찬제비 **"야구는 나이순이 아니잖아요" 더이상 19세 소년이 아니다. 이제는 야구에 눈을 뜬 현대 고졸신인 박진만(20).

창단원년 팀우승을 위한 기둥으로 거듭났다.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4타수 3안타에 도루까지 성공, 팀공격의 선두에 섰다. 이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20-20을 달성한 이지만 코칭스태프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의 청신호를 밝힌 주인공은 바로 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2할9푼4리)로 타격 상승세.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인티를 벗지 못하고 어딘가 불안한 구석이 있던 신인이었다. 타격에서는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유격수 수비에서도 팀내 최다실책을 기록할 정도. 외모까지도 곱상하게 생긴 터라 `여린'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던 박진만이 최근에 돌변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몇경기 쉬며 프로에 대해 `감'을 잡기 시작한 것.

"그동안 별 생각없이 야구를 했던 것 같아요. 좋은 기회가 됐죠."

소년은 어느새 훌쩍 커버리고 말았다.

변화구 공략에 자신을 갖게 됐다.

1번 와 함께 짝을 이뤄 해태 -조와 더불어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득점력 높은 9-1번을 이루고 있다. 수비에서도 감독의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유연하고 안정된 몸놀림을 보여줬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해야죠. 팀 우승 이외에는 다른 욕심 없어요."

박진만의 믿음직한 모습 속에 현대의 우승 꿈도 영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