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살아난 화력' 여름사냥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6시 26분
**한달만에 2루 복귀…해태전 3안타 뿜어 롯데 (27)가 다시 방망이를 추켜세웠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밤잠을 못이루던 롯데 중심타자 가 전반기 막판에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 정교함과 노려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는 6월 한달동안 그간 맡고 있던 2루수 자리에서 벗어나 지명타자를 맡았다. 지난해 부상에서 되살아난 후로 수비부담과 체력소모를 줄이기위한 감독의 배려. 16일 부산 해태전에서는 그간 참았던 방망이 조율을 다시했다.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1회 2사에서 해태 의 공을 왼쪽으로 날려 타격감 회복을 신고하더니 3회에도 3루강습 내야 안타로 원맨쇼를 펼쳤다. 9회 다시 왼쪽으로 뿌려낸 타구는 영패를 면하려는 고군분투.
그러나 5번 의 우중간 2루타때 대주자로 나간 박종일이 홈에서 아웃돼 의 의지도 그만 꺾이고 말았다. 는 "꼴찌 탈출 하루만에 다시 팀이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주면 여름 승부는 결국 우리 뜻대로 될 것"이라며 결코 물러섬이 없는 작은 탱크다운 얘기를 했다. 최근 2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던 박현승의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한달만에 2루수 개업을 시작한 는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수비 범위가 좁다라는 알바레스 코치의 핀잔을 들으면 더욱더 악이 받쳐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거듭하고 있는 것. 의 3할 복귀와 함께 롯데의 여름 승부는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