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오렌지 군인' 병영 귀염둥이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6시 49분
**'면회팅' 등 주선 인기관리… 분위기 메이커로 `오렌지 사병'이 병영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뛰어난 외모와 굳건한 경제력을 갖춘 오렌지 사병들이 내무반의 꽃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갖가지 신풍속도를 잉태하고 있는 것. 사치와 낭비로 상징됐던 오렌지족에서 본뜬 오렌지 사병들은 위화감 조성 혐의로 고참이나 동료의 미움을 살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신세대다운 인기관리 발상으로 부대내 귀염둥이로 자리잡고 있다는게 군관계자들의 증언. 가족이 면회올때마다 두둑한 용돈을 받아 고된 육체훈련후 내무반 뒤풀이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고참이나 동료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즉각 공급한다는 것. 일부 오렌지 군인은 면회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면회온 친구나 연인에게 먹을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먹을 것을 사주겠다고 나선다는 것. 얼마전 친구 면회를 다녀온 안정훈군(23)은 "통닭과 피자를 잔뜩 사 면회장을 찾았더니 평소에 잘 먹고 있다며 손도 안대더라"며 "적반하장으로 뭐 먹고 싶은 거 없느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오렌지 군인이 내무반의 꽃으로 부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잦은 `면회팅' 주선에 있다. 여자친구와의 면회를 틈타 고참이나 동료들에게 미팅을 시켜준다는 것.
여자 친구가 대동한 미팅후보자들의 수준에 따라 인기의 향방이 가늠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학생 송기성양(23)은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깜짝 면회팅을 주선하게 됐다"며 "사병인 애인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예쁜 친구들만 선별해 데려갈 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