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라호텔 전직원 일기쓰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6시 32분
**"후배에게 물려줄 말 남기자" 취지 **심사거쳐 우수작에 상금도 지급 요즘 의 2,500여 직원들은 때아닌 일기 쓰기에 여념이 없다. 회사에서 일기장을 한권씩 나눠주고 다 큰 어른들에게 일기 쓰기를 독려하고 있다니 별 일. 엊그제 갓들어온 신입사원도 일기를 쓰고 대표이사도 일기를 쓴다. 일기를 잘 쓴 직원에게는 `참 잘 했어요'라며 상장도 주고 상금도 준다. `오직 하나뿐인 신라인을 위하여'라는 제목이 인쇄된 아담한 일기장이 직원들에게 배부된 것은 지난 6월초. 박영구 대표이사가 "후배들에게 남겨줄 이야기를 써보자"며 일기쓰기를 제안했다. 밤낮 교과서만 갖고 공부해봐야 탁상공론에 불과하니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부대낀 이야기를 일기에 남겨 후배들에게 들려주자는 취지였다. 직원들은 `가족손님이었는데 눈치를 보니 할아버지의 생일이었다. 얼른 미역국을 준비해왔더니 손님이 감동하는 것이었다. 이런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등의 현장체험을 일기장에 담기 시작했다. 이미 결혼한 고참사원들은 한창 연애중인 젊은 후배들을 위해 `여자를 고를 때 주의점. 미모는 1년, 성격은 평생' 같은 주옥같은 글(?)을 남겼다. 지난 1일에는 회사에서 수십 편의 우수일기를 응모받아 시상도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또한번의 화젯거리가 탄생했다. `일기 제일 잘 쓴 학생'으로 박영구대표이사가 선정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