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백스윙을 하면서 이름 불러라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6시 27분
기나긴 `닭장 수업'을 마치고 `머리를 올리러 간' K씨에게 그날은 `머리를 숙이러 간' 날이 되고말았다. "공기 맑고, 초원 넓고, 친구 좋고…" 어쩌고 하면서 팅그라운드에 올라설 때까지만 해도 K씨는 정상이었다. 그런데 회심의 `제 1타'를 휘두르고 난 뒤부터 말이 없어졌다.
초구가 탑볼로 열발자국쯤 굴러갔고 세컨샷은 OB 말뚝이 있는 오른쪽으로, 그 다음홀부터는 동가숙 서가식, 좌충우돌, 천방지축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골프코치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비기너들의 실수는 대부분 '욕심'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조급한 백스윙'이란 동작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원하는 비거리와 방향을 얻기 위해서는 그 밑거름이 되는 백스윙이 필수적인데도 비기너들은 `5보 전진'만 탐내지, `1보 후퇴'는 무시한다는 얘기다. 그는 백스윙의 타이밍을 바로 체득하기 위해선 이런 연상법을 사용하라고 당부한다. "골프공을 머리 위로 던져올려라. 그리고 공이 올라갈 때와 꼭대기에 있을 때, 떨어질 때의 속도를 눈여겨 보아라. 올라갈 때가 백스윙의 출발이고 정상에 잠깐 머물 때가 백스윙의 톱이며 내려올 때가 다운스윙이다." 그는 또 이같은 리듬을 살리려면 클럽을 뒤로 빼면서 "하나~", 톱에서 "둘~", 다운스윙에서 "셋-"하고 세거나 숫자 대신 "아~, 무~, 개-"하면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골프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걸음은 빠르게, 샷은 천천히'.
그렇다면 당신은 `백스윙은 천천히, 다운스윙은 빠르게'라고 하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