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깊은 열정 차분히 풀어놓는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5시 00분
**레나시멘토 - 외국가수가 부른 히트곡 - 신곡 '배반' 수록 가수 윤상에게 3년이란 시간은 결코 공백이 아니었다. 제대와 함께 선보인 앨범 `레나시멘토(Renacimento)'. 발표직후 음악적인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상업성에서는 뒤처지지 않느냐는 주위의 우려를 딛고 앨범판매순위 상위권을 마크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인어로 르네상스란 뜻을 지닌 이 음반은 지난 90년부터 입대직전인 93년까지 그가 선보였던 곡과 동료가수 에게 주었던 노래를 묶은 베스트 앨범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느 베스트앨범과는 다른 점이 많다.
편곡을 달리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빌어 녹음을 마쳤다. 이탈리아 산레모 가요제에서 두번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엔리코 루게리, 프랑스 여가수 세실, 미국의 가수겸 작곡가인 타이 스티븐슨. 이들의 음성을 통해 재탄생한 그의 노래에서 원곡의 느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어쨋든 튀어야 알아주는 요즘 윤상은 조용히 컴백했다. 대중의 시선을 자극하기 위해 나이에 맞지 않는 요란을 떨기 싫었던 까닭이지만 예전 그를 좋아했던 팬들은 그러한 `무자극성'이 가장 윤상답다고 느꼈음에 틀림없다. `레나시멘토'에 들어있는 신곡 `벽'과 `배반'이 저절로 뜨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방송출연에 시간을 보내는 대신 그는 오는 9월에 발표할 신해철과의 프로젝트앨범구상에 한창이다. 지난해 과 함께 차린 스튜디오 `디지털리언'에서 이러한 작업을 하고 있다.
10월엔 스타 장국영의 노래도 만들어줄 계획. 윤상의 음악은 이미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