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방귀 장면 포착 어려운 이유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4시 44분
주판, 베갯속, 전당포, 타자기… 등등이 사라져 가고 있는 건 사실인데 거기에 `방귀'를 포함시키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방귀 이야기.
방귀는 된장, 청국장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어야 제대로 제작이 되는 데 우리의 식사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요즘은 방귀 뀌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는 주장인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방귀인구는 오히려 더 늘었다.
고기도 방귀를 생산하는 최고의 식품인데 최근에 고기를 먹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사람들의 방귀 뀌는 장면포착이 용이하지 못한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방귀를 대신할 여러 가지 레저스포츠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행글라이딩이나 번지점프가 방귀보다 훨씬 재玖다는 것이다.
한국가옥구조의 변경도 방귀를 은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청마룻장 위에서 몸을 살짝 띄우고 뀌는 방귀는 우선 소리면에서 우렁찼는데 요즘은 나무 마루 대신 비닐장판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다음 환경공해가 방귀를 삼키고 있다. 자동차, 공장의 기계소리가 방귀 소리를 덮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 미묘한 국내정치상황도 방귀의 활약과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5공 이후 각종 시위 때마다 발사된 최루탄(일명 지랄탄)은 특히 방귀의 생산이 왕성하고 그 냄새를 즐겨야 할 젊은이들의 후각기능의 마비를 가져 오고만 것이다.
결국 방귀는 오늘도 여기저기서 등장을 하고 있는데 그 것을 우리가 미처 발견치 못하고 있을뿐이다.
그래서 필자를 포함한 방귀애호가들은 오늘도 대포집에서 대포를 마시고 남도민요 `방귀타령'이나 부르며 대포소리만큼이나 큰 소리의 방귀의 재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노래다.
에헤야디야~ 꿍따리 샤바리~ 방귀타령으로 들어 가 보자.
할아부지 방귀는 망령방귀 할매 방귀는 주책방귀
큰아부지 방귀는 벼락방귀 큰어무이 방귀는 욕심방귀
시아부지 방귀는 호령방귀 시어무이 방귀는 이쁜 방귀
큰아들 방귀는 책임방귀 막내아들 방귀는 이쁜 방귀
얼씨구 절씨구~ 꿍따리 샤바리~ 방귀타령 좋구나.
시누이 방귀는 여우 방귀 시동생 방귀는 바람방귀
처제 방귀는 선물방귀 처형 방귀는 시샘방귀
친구 방귀는 의리방귀 머슴 방귀는 새경방귀
정치꾼 방귀는 거짓말 방귀 내 방귀는 꽃방귀
방귀 하나에까지 세상사를 절묘하게 조명, 풍자하고 대가족제도의 실태를 날카롭게 분석한 우리 조상님들은 분명 이 세상 최고의 방귀아티스트들 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