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근거없는 두려움은 오히려 불감증 유발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4시 36분
여러 친구들 가운데 반드시라 할만큼 꾀보는 있게 마련이다. 한두해 겪은것도 아닌데 그의 꾀에는 빈번히 속은 것이다. 그래도 친구이다 보니 웃고 만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순진한 농부가 형무소 안에서 자기는 손하나 대지 않고 밭을 간 사건이 있었다. 뉴저지주에 사는 `톰'이라는 농부는 이웃과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상해죄로 60일간의 구류 생활을 하게 됐다. 때마침 자기들의 주업인 감자를 심기 위해 밭을 갈아야 하는데 60일간이나 형무소에 있게 되면 감자 농사는 망치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 홀로 있는 아내는 탄식하듯 남편에게 밭을 어떻게 할거냐고 하소연 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자 형무소에 있는 남편은 편지로 답장하기를 "여보. 당신만 알고 있어. 그밭에는 돈과 총을 묻어 두었으니. 내가 나오기 전에는 절대 손대지마"라는 편지를 띄웠다. 그런데 1주일후에 아내로부터 편지가 다시 왔다. "여보. 형무소에서 우리의 편지를 훔쳐 봤나봐요. 밭이란 밭은 모두 뒤집어 놨어요. 어쩌죠?" 그러자 이 농부는 "멍청한 여편네야 감자를 심으면 되지 어쩌다니"였다. 형무소에서는 돈과 총이 있다는 편지를 보고 반신 반의하다가 "순진한 농부가 설마?"하며 밭을 팠던 것이다. 순진한 농부의 꾀에 속고 만 것이다. 정말 평소에 순진한 사람이 이런 거짓말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속을 것이다. 속았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의 형무소 직원들의 표정이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