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타격 선두...넘보지마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4시 10분
**2위와 2푼이상 차이 "추격은 안돼" `호랑나비'가 고공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롯데 (30)이 16일부터 시작되는 전반기의 마지막 홈 6연전을 맞아 수위타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해태와 삼성을 상대로 고감도 타격을 거듭해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더욱 벌려 나갈 계획이다. 지난 15일까지 72게임에 나가 홈런 6개를 포함한 92개의 안타로 타율 3할5푼과 41타점. 타격 2위인 쌍방울 김광림(0.327)과 2푼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의 중간 성적표는 올시즌 전게임 출전과 함께 달성됐기에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 지난 88년 투수로 입단했지만 89년 가을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이젠 거인군단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7년 동안 단 한시즌도 전게임 출전은 이루진 못했다.
약한 체력과 크고 작은 부상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선수상조회장을 맡고 난 뒤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혼신의 힘을 쏟아 당당히 `철인' 후보로 등록했다. 은 주말경기까지 밤에 치뤄지는 것을 내심 반기고 있다.
타격감각을 유지하는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게임도 빠지지 않고 나간 것과 타격 페이스가 계속 흔들리지 않는 것을 떠올리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밤 경기와 낮 경기가 이어질 때는 솔직히 무척이나 힘들었다." 은 방망이의 스피드와 각도가 이상적이다.
거기에다 왼손타자로서 정확하게 공을 때려내는 능력이 뛰어나 늘 3할 보증수표다. `호랑나비' 이 타격 선두에 올라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