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가자] 소매물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7시 21분
**애국가 배경에도 등장... 기암괴석 '즐비'
TV에 줄곧 붙어 있는 이들에게 이섬은 전혀 낯설지 않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15가구 35명).
애국가가 나오면서 삼천리금수강산의 절경이 화면에 이어질때 바로 등장하는 섬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나오고 섬이 비치다가 바로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바라본 절경이 한순간 지나간다.
등대 뒤로 펼쳐지는 약 700m 절경.
그래서 사시사철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
이 정도면 섬에 대한 설명은 더이상 필요 없을 듯하다.
짙푸른 바다, 바다안개속에서 넘실거리는 파도, 깎아세운 듯한 기암괴석...
여기에 바위사이로 움푹 움푹 고개를 숙인 채 솟아있는 소나무들.
소매물도 마을 나루터에 내려 등대섬으로 가자면 산을 넘어야 하는데 동백숲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소매물도 본섬, 등대섬 가는 길에 100m 동백숲이 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소매물도는 본섬과 등대가 있는 등대섬으로 나뉘어 지는데 썰물때 두섬이 하나로 이어진다.
150여m 펼쳐진 자갈밭이 바로 이섬을 이어준다.
이렇게 이어지지 않을 경우엔 배를 타고 등대섬을 오가야 한다.
옛날 진시황의 신하인 '서블'이 불로초를 구하러 돌아다니던 중 섬의 절경에 매료돼 한동안 머무르기도 했다는 전설이 있다.
서불과차라는 흔적을 바위에 남기고 떠나 지금도 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다고.
등대섬의 동남쪽 절벽아래에는 '글씽이 동굴'이 있다.
'글씽이 동굴'주위에 그림같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남매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부처바위, 암수바위...
남매바위에 얽힌 전설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한 부부가 남매를 기르다 먹을 식량이 없게되자 남매를 이섬에 버리고 간 것.
하지만 아이들이 무엇을 먹는지 날마다 이 섬에선 연기가 났다고.
그 뒤에도 계속 연기가 났고 이들의 부모는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안심했으나 몇년뒤 연기가 사라지고 말았다.
놀란 부모들이 섬에 갔을 때는 자신들을 원망하는 듯한 모습으로 서있는 남매모습의 바위를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 섬 주변은 삼치, 도미, 감성돔, 농어, 방어, 볼락 등이 잘 낚여 낚시터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