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또 반성여행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6시 14분
**표절시비 후유증 아직도 안끝났다" **9월 중순 美-유럽출국 얼마전 치러졌던 성덕바우만군의 골수이식수술이 성공리에 끝난걸 가장 먼저 축하한건 에서 모금공연을 가졌던 그룹 다. 리더 이상민의 이름으로 축하 꽃다발과 멤버 4사람이 각기 정성을 다해 구입한 인형을 보냈다.
하지만 솔직히 멤버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상당히 고민했다.
일부에서 지난 연말 있었던 `표절시비'를 무마키 위한 제스처라고 색안경을 쓰고 본다는 사실을 귀국해서 느끼고부터 룰라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혹시 이 축하도 오해받지는 않을까"라는 노파심을 가졌다.
"저희들의 반성기간이 너무 짧았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표절시비를 가장 먼저 보도했던 스포츠조선을 찾아와 다시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읍소하는 룰라 4인방의 얼굴은 예전처럼 밝지는 않았다.
이래서일까. 귀국후 룰라는 몸을 무척 사린다. 귀국하며 선보인 새 음반이 단번에 랭킹 3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심지어 골수이식협회의 제의로 가졌던 성덕바우만군 돕기 공연까지 오해를 받을진대》.
"가수는 노래로 얘기해야죠. 그리고 조금만 시간을 주고 지켜봐주세요." 룰라는 요즘 멤버끼리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공연이 끝난후, 녹화를 마치고, 그리고 의상을 준비하며 이들은 서로에 대한 질책을 서슴지 않는다.
예전보다 훨씬 말수가 적어진 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도 이같은 마음가짐에서다.
이런 까닭에서일까. 룰라는 새 음반이 절정기 인기를 치닫는 요즘 다시 팬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를 돌며 그곳의 음악을 피부로 느끼고 몸으로 체득해볼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시기는 여름 휴가 기간이 끝난 후로 잡고 있는데 첫 행선지로 미국을 잡은 것도 성덕바우만군을 면회키 위한 배려다.
"더 많은 인생과 노래를 배우고 좀더 반성하기 위해 멤버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9월 중순 다시 공식일정을 접고 인생배우기를 시작하겠다는 룰라 4사람의 얼굴엔 이전에 대한 회오와 새롭게 만들 인생에 대한 각오가 굳게 어우러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