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남녀의 성행위 차이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6시 13분
** '여성=수동적' 인식은 가부장사회 편견 19세기 무렵만 해도 남성과 여성의 성 본능은 서로 다른 것으로 여겨졌다. 남자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강한 동물적인 공격성을 가졌고 여성은 단지 남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여성은 성행위에 대해 관심이나 흥미가 적은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이같은 편견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남자가 여자보다 능동적이고 더 많은 성경험을 갖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의 성본능이 단지 남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의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성본능에 대해 많은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중 일부 의학자들 사이에 제기된 가설이 바로 남성 호르몬 즉 `안드로겐'설이다. `안드로겐'이 남성에 절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남성에게 공격적인 성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연구와 실험 결과 이 역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후 미국의 성의학연구소인 킨제이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성적으로 자극을 받는 대상이 다르다는 설을 내놓았다.
즉 남자는 영화, 소설, 사진들과 생생한 성 관계장면이 강한 성적 자극이 되는데 반해서 여성에게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등이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 또한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소극적인 성패턴이나 낭만적일 것이라는 가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생리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이때까지 지배해 온 남성 위주의 사회적 관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 남녀가 성적으로 자극 받는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의 성본능을 과거처럼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성적 흥분, 성 반응 그리고 성행위에 있어 여성과 남성 사이에는 실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최근 성의학계의 흐름인 것이다. 정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