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두뇌피칭...10승목표 이상없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5시 08분
**불같은 강속구 없어도 타자들 쩔쩔매는 이유? 곱상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매, 시속 140㎞가 채 안되는 스피드.
OB의 `탤런트' (24)는 어느 모로 보나 타자를 찍어누르는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불같은 강속구가 없으면서도 는 요즘 OB의 제일 잘 나가는 투수다. 지난달 15일 전주 쌍방울전부터 이달 14일 대전 한화전까지 4연승을 올리며 이 기간동안 방어율 1.44의 빼어난 피칭. 하지만 4게임에서 삼진은 겨우 7개를 잡아냈을 뿐이다.
그만큼 철저히 맞혀잡는 두뇌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도 타자들은 눈에 빤히 보이는 공을 맞히지 못하고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도무지 뜨는 공 하나 없이 모조리 무릎 근처로 파고드니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맞힐 수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뒤에는 어깨에 동여맨 얼음주머니만 없었어도 방금 6 이닝을 던지고 내려온 투수로 보이지 않을만큼 생생했다. "타자가 기다리는 공이 뭔지를 빨리 예측해 반대 코스를 공략하는게 중요하죠. 어떤 팀 어느 타자에게도 자신감을 잃은적은 없어요." 는 지난주 팀이 거둔 2승을 혼자 엮어내 어느덧 OB 마운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15일 현재 6승4패인 는 지난 93년 자신의 최다승 기록인 10승 돌파는 물론 이제 `플러스 알파'까지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