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규] 장외 3할은 기본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4시 31분
**만점대타…선배 감독에 보은 현대 최고참 윤덕규(33)의 투혼이 뜨겁다. 해태 한화에 바싹 쫓기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맏형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있다.
윤덕규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휘했다.
팽팽한 0의 행진을 계속하던 8회초 결승타를 때려 24경기만에 2연승을 내달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현대로서는 가장 껄끄러운 한화와의 16일 청주경기를 앞두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컨디션을 따지면 윤덕규의 이날 출전은 무리였다.
지난달 13일 잠실 전에서 갑작스런 왼쪽허벅지 근육통으로 1,2군을 오르내리는 시련을 겪었다. 대타출전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자 감독은 대광고 후배인 윤덕규를 찾았고, 윤덕규는 선배이자 스승인 김감독의 마음고생을 덜어내줬다. 비록 선발 출전기회가 줄었지만 팀내 가장 정확한 타자인 윤덕규의 3할타율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지난 85년 입단 이후 12년 동안 6차례나 3할대 방망이를 휘두른 까닭에 스스로도 `영원한 3할타자'로 남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최근 구입한 핸드폰의 뒷번호를 `011--0300'으로 사용할 정도인 것.
하지만 윤덕규는 올해만큼은 개인성적에 집착하지 않을 작정이다.
부상이 계속되는 바람에 마음먹은대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이유이지만 그보다는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의 진출에 밑거름이 되고 싶을 뿐이다. 다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장외 3할타율은 자신과의 굳은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