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홀로 아리랑
기사입력 1996년 07월 14일 14시 47분
## 외로운 안방지기… 공-수 튼튼‘왕포수’ 최고 포수의 꿈이 영글고 있다. 하위권에서 장기간 허덕이고 있는 거인군단을 회생시키려고 분전하는 동안 어느덧 개인성적은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롯데는 알뜰한 홈플레이트의 살림꾼 (27)이 있기에 공-수 모두 안정을 되찾고 있다. 공격형 포수로 확실한 자리를 굳히면서 수비력까지 덩달아 향상되자 스스로 깜짝 놀란다. 13일 현재 64게임에 나가 타율 3할2푼과 7홈런, 47타점.
지난 9일 수원 현대전부터 13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4게임에서 14타수 7안타의 5할타로 6타점을 기록하는 고감도 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은 최근 홀로 마스크를 쓴다.
가장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을 맡아 꿋꿋하게 책임을 완수하고 있다.
그래서 롯데의 코칭스태프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말뚝 4번으로 기용하려다가 때론 6번으로 타순을 조정해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은 작년과 다르다.
타석에 서면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좋아졌다. 3할대 타율을 지키는 비결은 이처럼 작은 변화에서 시작됐다.
홈플레이트에 앉아서는 천편일률적으로 투수를 리드하지 않는다.
상대타자의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한 뒤 그날의 컨디션까지 파악해 볼 배합을 이끌어간다. 또 2루 송구에도 자신감이 생겨 피로가 쌓여가는 몸과는 달리 정신은 늘 즐겁기만 하다. 최고 포수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