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민철] 가을에 웃는자가 진정한 승자
기사입력 1996년 07월 14일 14시 45분
## OB전서 첫 완봉 V6… 다승왕 아직 포기 못해 여름. 나무도, 풀도, 바람도 쉬고 싶은 날들이다.
더욱이 심한 육체와 정신노동에 시달리는 투수들에게 이 계절은 그야말로 빨간 신호등. 그러나 한화 (25)은 예외다.
부진끝과 함께 행복시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13일 대전 OB전.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듯 시원시원한 직구를 마구 뿌려댔다. 최고구속 148㎞. 물론 파워커브와 포크볼도 위력을 발했다.
삼진 9개에 4안타 무실점.
올시즌 처음으로 맛보는 완봉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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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본진출과 동시에 최고우완 자리를 승계한 한국야구의 기린아.
그러나 지난 4월13일 부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동안 탈삼진 10개에 1실점의 호투에도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1승뒤 내리 3연패.
5월에는 구위회복으로 3승을 더했으나 6월에는 2차례의 완투패를 당하는 불운을 곱씹었다. 14일 현재 6승7패.
하지만 그는 웃음을 찾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하도 안풀려서 일부러 공을 타자의 한복판에 던진 적도 있었어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팀 선배인 을 걱정한다.
"종훈이 형도 계기만 잡으면 컨디션을 당장 회복할텐데…."
삶의 여유를 찾은 의 다음 차례는 명예욕.
멀어져간 이름으로 보이는 다승왕의 야망을 접지 못하는 것.
그의 역력한 의지는 13일 경기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결과는 가을에나 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