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고의4구 12개 선두
기사입력 1996년 07월 14일 14시 45분
## "야구는 때리는 맛" "이젠 안 피해?" 시즌초에는 상대투수들이 찬스만 되면 피해가더니 요즘에는 어김없이 정면승부를 걸어온다. 현대 이숭용(24)도 오기가 생겼다.
13일 현재 고의4구 12개로 이 부문 선두.
해태 (8개)도 심재학(10개)도 못 따라올 정도로 `위협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팀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하자 투수들도 정면대결을 시작했다.
이숭용도 공빼는 장면을 머쓱하게 지켜보는 대신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것. 그리고 1달 만에 팀내 수위타자로 올라섰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얹어 220타수 64안타로 타율 2할9푼1리. 3번 (0.287)과 4번 (0.290)를 모두 밀어 버렸다.
특히 2-1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에서 쐐기를 박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아련하던 장거리포의 `손 맛'도 되찾았다. 팀이 잘 나가던 시즌초만 하더라도 은근히 욕심이 생겼었다.
누상에 주자를 모아놓고 칠 기회가 많다보니 타점왕 타이틀도 노려볼만 했던 것. 그러나 앞타자들이 주춤하자 `타점쌓기'도 34개에서 멈춰 버렸다.
홈런이라도 쳐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자 타격밸런스까지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미지트레이닝과 스윙훈련에 전념했고 거의 전경기에 출전할 것을 대비해 체력단련에도 땀을 쏟았다. "견제가 심할 때도 잘 쳤었는데 이젠 못 칠 이유가 없죠.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왔어요." 이숭용에 대한 `비상 경계령'이 내려질 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