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등‘사이버 키’휴대바람
기사입력 1996년 07월 14일 14시 45분
## 가짜 고급외제 승용차 열쇠로 부자 행세 젊은이들 사이에 자동차용 가짜 열쇠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키'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나 등 외제 고급세단과 , 쿠페 등 외제 고급 스포츠카와 컨버터블의 열쇠를 휴대하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서울 강남에서 열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한영씨(40)는 "외제 고급차 마크가 찍힌 열쇠를 구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하루에도 10여명씩 찾아오는데 개중에는 2~3개씩 각기 다른 차종의 것을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가짜 열쇠는 아무리 외제 고급승용차의 것이라도 1만~2만원이면 돼 젊은이들이 별로 부담을 갖지 않는 것 같다는 게 장씨의 얘기. 이들 열쇠는 진짜 열쇠에 비해 조잡하기는 하지만 일단 나 같은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진위여부를 육안으로 구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열쇠는 이에따라 카페에서나 나이트클럽에서 옆테이블에 있는 여성에게 부킹을 할 때 마법의 열쇠로 쓰여지고 있다. 강종철씨(28.회사원)는 "호텔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헌팅을 할 때 외제차 열쇠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면 돈이 많아 보이는데다 외제차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 대부분의 여자가 호감을 갖는다" 면서 "외제차키가 부킹성공률을 높인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외제차 복제키가 신세대식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테이블 위에 가짜 열쇠가 든 키홀더를 놓는 게 부자연스러울 경우엔 손에 쥐고 만지작거린다든가 자동차에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간다면서 은근히 외제차키를 보여준다나. 물론 2차를 갈 때 합승을 하게 되면 가짜 열쇠인 게 들통이 나지만 걸어서 가까운데로 가자든가 아니면 술에 취했으니 호텔방이나 카페에서 잠깐 쉬다가 가자고 하면 손해볼 게
없다는 반응이다. 최욱철씨(26.회사원)는 "만약에 함께 드라이브를 하자고 고집을 부리면 끝장이지만 그때까지만이라도 호감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파트너와 즐길 수 있지 않느냐"고 맑했다. 이런 외제 고급차 가짜키는 남성은 물론 인스턴트 러빙 파트너를 찾는 일부 젊은 여성들의 `미끼'로도 흔히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