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페어웨이에 처박힌 공은 드롭할수 있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14일 14시 45분
우중(雨中) 골프는 이래저래 애를 먹게 마련이다.
빗물에 옷이 찰싹 달라붙어 스윙이 제대로 안되는 것도 그렇지만 팔은 우산을 들고다니느라 힘이 빠지고 다리는 물웅덩이를 헤매느라 녹초가 돼 양질(良質)의 샷이 나오기 어렵다. 더욱이 안경을 낀 사람들은 퍼팅때 안경테를 따라흐르는 빗물이 공에 떨어지는 바람에 초점까지 흔들린다. 이런날 하늘높이 쏜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서 풀 사이의 진창에 반쯤 정도 파묻혀버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치자니 진흙탕을 떠내야하고 집어내자니 벌타가 무섭고.
그러나 이 경우 손으로 공을 집어올려도 벌타는 없다.
골프규칙 25조2항에는 이렇게 돼 있다.
`스루 더 그린의 풀을 짧게 깎은 구역'에서 낙하의 충격으로 바닥에 처박힌 공(embedded ball)은 벌타없이 집어올려 닦은 후 홀에 접근하지 않은 위치에서 1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할 수 있다. 여기서 `스루… 구역'이라 함은 러프로 건너가는 통로를 포함하여 풀이 페어웨이의 잔디 높이 이하로 깎여져 있는 곳을 가리킨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지역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그 공은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 러프로 날아간 오타(誤打)와 페어웨이로 간 `굿샷'은 엄격히 차별대우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