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득점포 시동
기사입력 1996년 07월 13일 21시 02분
**대우전 2골-2도움 … "이제부터 시작" 드디어 발동이 걸렸다. `노상 골만 넣는 남자' (26)가 꼴찌 전남에게 한줄기 빛을 비추며 2년생 징크스 탈출을 선언했다. 의 골퍼레이드는 팀성적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정규리그서 신인으론 역대 최다인 15골을 터뜨리며 전남 득점(37골)의 40를 도맡았다. 의 활약 덕택이었던지 전남은 지난해 종합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신생팀 답지않은 괴력을 발휘, 프로축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던 전남의 올시즌 추락은 비참했다. 용병 수급으로 말썽을 빚긴 했지만 지난 4월4일 안양 와의 아디다스컵 경기서 가 첫 포문을 열 때만해도 상위권 도약은 아무 문제가 없는 듯이 보였다. 그리나 악몽의 4월10일 부천 전. 옐로카드 8장과 레드카드 4장이 난무했던 그날, 는 프로축구 사상 가장 무거웠다는 9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날 이후 전남의 성적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5경기 연속 무승에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초반에 일찌감치 꼴찌를 예약해버렸다. 도 4경기만에 징계가 풀려 5월19일 전부터 그라운드에 다시 나서긴 했지만 충격 탓이었던지 좀체로 `발동'이 걸리지 않았다. 허정무감독이 취임하면서는 프로입단 이후 처음으로 후보선수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얼굴이 반쪽이 됐던 그가 지난 6일 부산 대우와의 경기서 2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보란듯이 건재를 과시했다. 한 템포 앞선 슈팅 포인트, 총알같이 날아가는 센터링, 비호처럼 파고드는 문전 대시. 그리고 한껏 깨끗해진 플레이 매너. 전 모습 그대로였다.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전기리그에서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의 얼굴에서 웃음이 번져나왔다. < 류성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