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조루-발기부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5시 38분
## 술은 성기능의 적…조기치료로 다스려야 30대 중반의 부부가 상담을 위해 클리닉에 왔다. 남편의 발기장애 때문이었다. 부인은 그동안 성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편. 한데 주위의 친구들이나 매스컴을 통해 성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때까지 자신이 가져왔던 생각을 되돌아 보게 됐다고 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남편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꺼냈다. "극심한 조루증에다가 요즘은 발기까지 약해진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아내가 아무런 불평도 없었지만 내심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신의 성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으나 드러내놓고 말한다는게
자존심이 상하더라는 것.
부인 또한 묵묵히 아기낳고 살림살이하는 동안 아무런 불평 불만도 없었던지라 그냥 차일 피일 미뤄온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문진, 진찰 그리고 발기 부전과 조루에 관한 각종 검사가 실시됐다. 그러던 중 원인이 될 만한 끄나풀이 풀려 나왔다. 문제는 과도한 음주와 극심한 습관성 조루증이 어우러진 심인성 그리고 알코올성 발기부전이 병합된 결과였다. 조루증이야 그렇다 치고,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간장기능이 크게 떨어져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간다. 이는 남성발기 장애를 촉진할 뿐 아니라 성욕 저하까지 불러온다. 즉, 술은 성기능의 적임을 알아야겠다. 처방은 세가지, 즉 금주, 음경내 혈액 유입량을 늘려주는 약제투여 그리고 `케프란' 훈련법이 가미된 조루치료다. 치료를 시작한 지 3주후 또다시 부부 동반으로 진료실을 찾은 부인의 모습에서 그늘진 모습은 간데 없었다. 지방에서 올라 다니느라 부담스러워하며 치료에 소극적인 남편 또한 먼 길도 마다 않은채 적극적으로 변해 있었다. "기왕이면 더 젊었을때 치료 할 것을…" 들릴락 말락한 소리가 남편 입주위로부터 흘러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몰래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 정양수·정 남성클리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