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올림픽] 선수촌 소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5시 25분
## 20여명 짝지어 식사 ♧… 애틀랜타 올림픽 남북한 선수단의 첫 만남이 11일(현지시간) 선수촌 메인식당에서 이뤄졌다. 이날 점식식사 시간에 첫 대면을 한 남북한 선수단은 3년만에 만나서인지 눈인사만 나누고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등 분위기는 서먹서먹. 오전에 입촌식을 마친 한국선수단이 일찍 점심식사를 하고 대부분이 식당을 빠져 나간뒤에야 북한 선수단이 식당에 도착해 오진학 훈련부장 등 일부 임원들만이 북한 선수단과의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장 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서너명씩 짝을 지어 한꺼번에 자리한 북한 선수단은 손을 들어 인사를 하긴 했으나 종전처럼 반가워하는 기색은 없이 경직된 분위기였다.
## 선수촌 시설-음식 ‘최악’ ♧… 선수촌에서 하룻밤을 지낸 한국선수들의 불평이 최고조. 이는 선수촌의 시설과 음식이 신통치 않기 때문.
올림픽에 여러번 참가한 경험이 있는 태릉선수촌 물리치료사 신기문씨는 "조직위원회가 지나치게 기존시설을 활용, 흑자에 역점을 둔 때문인 듯 방은 비좁고 음식도 부실해 역대 올림픽
선수촌 중 가장 형편없는 선수촌"이라고 악평. 선수들도 우리 입맛에 맞지않는 베트남 쌀로 해놓은 밥이 나오자 불만을 토로했다. ## 심한 냉방에 담요 급구 ♧… 한국선수단은 `워낙 성능이 뛰어난 냉방장치' 탓에 모포를 긴급 요청. 선수단은 심한 냉방으로 그동안 다듬어진 근육이 경직될 것을 우려, 일부 종목선수들에게 `실내에 오래 있을 경우 충분히 보온할 것'을 특별지시하고 조직위에 추가담요를 특별히 요청했다. ## 하종화등과 기념 사진 ♧… 11일 선수촌을 방문한 사마란치 위원장은 선수촌 다이닝룸에서 집행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뒤 한국선수들과 기념촬영. 사마란치 위원장은 선수식당을 둘러본 뒤 입촌식을 마친 한국의 배구, 핸드볼 선수들을 만나자 "주장이 누구냐, 같이 사진을 찍자"며 하종화, 김운용 부위원장과 사진을 찍기도. ## 민예품‘퀼트’선물
♧… 챈들러 선수촌장은 이날 입촌식이 끝나고 한국선수단에 `퀼트'라는 민예품을 선물.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했던 인디언들의 민예품인 `퀼트'는 작은 헝겊조각을 일일이 꿰매 `모자이크'한 것으로 이날 한국선수단이 받은 `퀼트'는 육상 수영 등 각 종목별 픽토그램이 그려져 있다. 또 기수인 남자배구의 최천식에게는 통나무집을 주제로 한 작품을 따로 선물했다. 한편 한국은 챈들러 선수촌장에게 답례품으로 태극부채와 전기면도기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