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영웅시대 재건 선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4시 58분
## 세상은 영웅의 안식을 바라지 않는가-. `잠자던 슬러거' (28)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은 10일 광주 해태전에서 모처럼 배트 중심을 맞히는 호쾌한 타격으로 4번타자 역할을 했다. 2타수 1안타에 4구 1개. 올해 부친작고-약혼-오른쪽 팔꿈치 부상-왼쪽손목 부상 등 정신적 육체적 방황에 떨던 그였다. 당연히 시즌중 시원한 타격은 손으로 헤아릴 정도에 불과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전반기를 `안식년'으로 생각했다.
구단도 고개를 끄덕인 상태.
그러나 그는 다시 배트를 크게 휘둘러야 했다.
이유는 딱 한가지.
`시절이 하 수상'하기 때문이다.
9,10일 광주에서 해태에 2연패.
1위를 넘보던 한화는 14일만에 3위로 떨어졌다.
더욱이 선두 현대와 꼴찌 OB와는 불과 7게임차.
순위가 하룻만에 곤두박질치는 15년만에 처음 맞는 `열전 프로야구'에서 그동안 팀 살림을 꾸려온 투수들과 신인들은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 전반기를 `요양'할 셈이었던 그는 6월11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대주자로 나서는 등 전공인 `타격'과는 담을 쌓았었다. 마치 일본에 진출한 이 훈련부족-모친작고-문화충격으로 `특급 투수'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 것처럼-. 따라서 호사가들에 의해 ` 계열'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은 언젠가는 증명되는 것.
요즘은 그 실력이 `위기의 시대 상황'을 맞아 더 숨길수 없는 처지. "이제는 내 차례다"라는 이 다시 여는 `영웅 시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