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삼성의‘알뜰살림꾼’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4시 57분
## 2군서 정신무장 1군 복귀 안방살림은 역시 맏며느리가 맡아야 든든하다. 삼성의 `전직 주장' 김성현(33)이 팀살림을 알뜰하게 꾸려가고 있다.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으로 감독의 포수고민을 말끔히 씻어주고 있다. 백감독은 "그동안 2군에서 많은 수양을 한 것 같다. 경기흐름을 읽는 눈이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한동안 운동장에서 보이지 않던 김성현이었다.
지난 5월12일 백감독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며 문책성 2군행을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 7일.
7월 들어 1승4패로 부진하자 백감독은 김성현의 근황을 물었고 코치들로부터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1군에 올렸다. 김성현은 곧바로 벌어진 해태전에서 5회 대타로 나가 참회성 좌월 1점홈런을 쳤다. 9일 벌어진 쌍방울전부터는 주전포수로 나가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타점.
이것도 수비에서의 활약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9일 쌍방울전에서 3-1로 리드한 5회말 1사 1,3루에서 김성현은 기가막힌 플레이로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1루주자가 도루를 시도하자 3루주자를 힐끔보고 2루수 에게 짧은 송구를 해 홈으로 향하던 3루주자를 협살시킨 것. 10일 쌍방울전에서는 타자들의 습성을 분석해 빼어난 투수리드로 12대1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팀이 어려울때 주위에서 `왜 경기에 안나가냐'고 물으면 `컨디션이 안좋아서요'라고 답하며 가슴이 뜨끔했다. 두번다시 이런일은 없을 것이다." 다짐만큼 달라진 김성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