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긴 슬라이스는 짧은 슬라이스로 리커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4시 55분
그린을 향해 힘차게 쏘아올린 세컨샷이 우산 손잡이처럼 끝자락이 휘면서 오른쪽으로 굴러가버렸다. "허- 참, 이놈의 슬라이스 병은 언제 고치나…."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긴 K씨는 겉으론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열이 받혀 참을 길이 없다. "하필이면 여기서 병이 도지냐-, 허구많은 저 넓은 땅 다 놓아두고 왜 구석만 찾아다니느냐, 아이구 이 등신아…." 혼자서 투덜대면서 공을 찾아가는데 그 `웬수같은 공'은 그린에서 30여m 떨어진 러프속에 들어앉아있다. 이런 분위기서 정상적인 샷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그렉노먼은 이런 때일수록 전화위복(轉禍爲福)의 묘기를 발휘, 위기를 찬스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가 `깎아치기 타법'.
슬라이스로 망친 것은 슬라이스로 만회하는, 소위 이열치열(以熱治熱)식 해결방법이다. "공이 디보트에 빠졌건, 풀속에 갇혔건 그린에서 30~40m 떨어진 러프라면 고의적인 깎아치기 타법이 가장 적절하다. 이때는 공을 평소보다 오른쪽에 오도록 스탠스를 취하고 양발과 무릎
엉덩이를 목표선에서 20도 정도 왼쪽으로 향하도록
정렬시킨 뒤 아웃사이드 인의 스윙궤도로 부드럽게 쳐라." 벙커샷과 비슷한 자세의 이 리커버리 샷은 오픈스탠스의 영향으로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간 뒤 착지후에도 오른쪽으로 굴러가니 이를 감안한 오조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