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무비]‘스탕달 신드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4시 46분
## 올 여름 더위사냥 나선다 여름철이면 단골메뉴로 극장가에 등장하는 호러무비. 올여름의 첫번째 호러무비는 다리오 아르젠토감독의 `스탕달 신드롬'(The Stendahl Syndrome)이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서스피리아'(Suspiria)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호러무비의 거장.## 특수효과 연쇄살인장면 ‘오싹오싹’ 프랑스작가 스탕달이 1817년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성당에서 회화를 감상하다가 격렬한 감정에 휩싸인 신경쇠약증을 일컫는 `스탕달 신드롬'이 이 영화에서는 무시무시한 연쇄살인의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다. 로마경찰청의 여형사 안나(아시아 아르젠토)가 연쇄강간살인범을 추적하는 게 영화의 외형적 구성이지만 그보다는 스탕달 신드롬에 빠진 안나의 이중적인 세계를 사이코스릴러로 그려내는데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형사로서 안나의 일상과 환각상태에 빠진 안나의 세계가 교차되면서 관객을 전율케 하는 복선들이 그것. 호텔에 잠입한 연쇄살인범에게 강간을 당한 안나가 3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다가 환각상태에서 연쇄살인범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난 뒤, 안나가 연쇄살인범의 심리상태로 변이되는 과정은 다리오 아르젠토의 전형적인 호러연출패턴. 벽에 걸린 그림이 3차원의 세계로 바뀌는 장면, 총알이 머릿속을 관통하거나 면도칼로 살을 오려내는 장면 등 컴퓨터그래픽에 의한 특수효과들도 호러무비의 재미를 더해준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쉴 새 없이 들려주는 으스스한 음악도 `스탕달 신드롬'의 공포를 배가시켜주는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