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애욕의 소용돌이(30)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6시 02분


**남궁도는 검을 움켜쥐고… 남궁도의 영민한 이목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등장을 결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이른 새벽의 침입자는 놀랍게도 면사의 여인이었다. 몸매는 풍염하면서도 늘씬하였다. "누구요?" 벽천무상검은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냔 물었다. 면사여인이 되물었다. "당신은 언제나 그런식으로 누워서 질문을 하나요?" "아니오. 난 본래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오. 하지만, 암습을 노리는 자들에게는 예의를 지키지 않소." "난 암습자가 아니에요." "아직 입증된바 없고. 당신은 고도의 경공신법으로 내 침소에 숨어 들었소. 놀라운 수법으로 미후어 이 방면에 달인임이 분명하오. 목적이 중요할 뿐." "난 강호인들이 추월야접이라 불러주고 있어요." 벽천무상검 남궁도가 의혹과 감탄의 시선으로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강호제일의 신투가 바로 당신?" 추월야접은 신분을 밝히자 더이상 망설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을 이야기 한다. "난 황금사원의 황보소저 심부름을 왔어요." 남궁도는 황급히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매우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보소저가 날 만나라고 했단 말이오? 무슨 용무로?" "공주님은 지금 생사절멸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남구도는 마치 자신의 혈육이 백척간두의 위험에 빠져 있는것 처럼 놀라며 물었다. "자세히 일러주시오." 추월야접은 황보백령이 처해있는 상황을 설명한다. 남궁도의 영준한 열굴이 점차 싸늘한 한기가 머물렀다. 그는 잠시 황보백령의 자태를 떠올렸다.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인. 알 듯 말 듯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스쳐가면 남궁도의 젊은 심장은 사정없이 벌렁 거리고 했다. "일심부주가 황보소저를 감금 했다는건 우리 중무련의 입장을 전혀 고려 하지 ㅇ낳은 행위요. 그들은 우리를 무시했소." "공주께서는 자신을 도울 수있는 유일한 분이 남궁대협이라고 하셨어요." 남궁도는 자신의 병기인 패천무상검을 움켜쥐었다. "일심부주가 황보낭자를 제압하여 남궁모의 얼굴에 먹칠을 가한 것은 곧 중무련을 욕되게 하는 것이므로 참을 수 없소." 추월야접이 황망히 포권을 취했다. "대협의 은공에 감복하나이다." "아니오. 황보소저는 강호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봉황시를 중무련에 맡겼소이다. 그녀를 보호해야 하는건 중무련이 의당 해야할 일이오." 남궁도는 말을 잇다 말고 갑자기 얼굴이 굳졌다. 추월야접이 의아해하는 순간이었다. 패천무상검 남궁도는 믿을 수 었은 정도로 빠르게 문을 박차며 쇄도해 나갔다. 이미 그의 무상검은 검집에서 반쯤 빠져 나와 번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