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종목별 전력점검] 축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5시 55분
**100회 넘는 실전경험바탕 伊-멕시코등과 한판승부 **'월드컵 개최' 자존심 걸고 메달 딴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1개지만 이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종목이 바로 축구다. 2002년 공동 개최로 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금빛'은 아니더라도 메달권에 진입만 해도 전체 메달순위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4차례나 본선에 올랐으면서도 한번도 1차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생각할때 메달권 진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4팀중 절반만 통과하는 1차 라운드 조별 예선도 그렇지만 8강과 준결승까지 부딪쳐야할 난관들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된 국가는 가나와 멕시코 이탈리아.
3무승부로 아깝게 8강 진출에 실패한 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상대팀(스웨덴 파라과이 )과 비교해도 결코 대진운이 좋다고 볼 수가 없다.
가나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낸 신흥 강호이고 북미-지역 1위인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한국에 까다로운 상대.
이탈리아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유럽의 대표적 강호다.
또하나의 변수는 이번 올림픽부터 적용되는 3명의 24세 이상 `와일드 카드'.
한국은 (포항) (대우) 이임생() 등 3명을 와일드 카드로 최종 확정하고 후배들과의 호흡을 맞추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의 와일드 카드 배제원칙을 거부하고 94 월드컵 명수문장 출신의 파글리우카(30.인터밀란)와 미드필더 크리파(31.파르마), 공격수 블랑카(31.인터밀란) 등 3명을 와일드 카드로 확정했다.
멕시코 역시 와일드 카드에 94 월드컵대표를 지낸 철벽 수문장 캄포스를 발탁할 것으로 알려져 빗장 열기가 만만치 않게 됐다.
1차 관문을 통과하기도 힘들지만 한국으로선 1위를 차지해야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
2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일본 ) 1위가 유력시되는 과 격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메달전망이 그렇게 난망한 것만은 아니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구 소련팀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비쇼베츠 감독을 영입, 94년 9월 닻을 올린 올림픽축구팀은 본선에 오른 16개팀 가운데 가장 충실한 훈련을 쌓아온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2년 가까운 준비기간중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거의 모든 스타일의 축구와 접해봤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평균적인 시각보다는 한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자부심까지 곁들여진다면 메달목표는 의외로 쉽게 정복될 수도 있다. **비쇼베츠감독의 말 - "선수들 사기충전 동메달도 가능"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한국에 있는 재목들을 샅샅이 뒤져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올림픽팀이라고 자부한다.
우리의 무기는 무엇보다도 풍부한 실전경험이다. 100회가 넘는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와 접했다.
축구스타일과 체격의 차이, 기후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 이임생 등 와일드 카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내가 88 올림픽서 구 소련을 우승시켰다고 해서가 아니고 한국의 동메달 목표는 반드시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