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협, 청소년상담사례분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7분
**"여자는 임신 남자는 성충동" 성상담 창구를 찾는 여학생들은 `원치 않는 임신' 문제로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지난해 7개 청소년 상담실을 통해 상담한 총 1만4천8백96건을 분석한 `청소년상담실 활동사례집'에 따르면 10대 소녀들이 상담을 의뢰한 4,654건 가운데 성폭행과 이성교제 등으로 빚어진 `원치않는 임신'에 대해 물어온 경우가 18%(814건)를 차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문제로 상담을 해온 10대 소녀의 경우, 16~20세가 27%나 됐으며 15세이하도 3%를 차지, 미성년 임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또 이성문제를 묻거나 성문제와 관련된 건강을 문의하는 경우도 각각 11%, 8%에 달했으며 미혼모 입양문제와 피임방법, 성충동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도 각각 3%에 달했다. 반면 남자 청소년 1만2백42명은 주로 성충동(24%), 자위행위(20%), 성문제와 관련된 건강(14%), 이성문제(8%), 성격문제(5%), 성교육(4%) 등 순으로 상담을 해왔다. 상담을 의뢰한 15세 이하 남자 청소년 가운데 성충동에 대해 문의한 경우가 28%, 15세 이하 소녀중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14%여서 성문제로 고민하는 10대 초반 청소년들도 상당수였다. 연도별로 볼 때 전체 청소년 가운데 이성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는 91년 16%에서 95년 9%로 격감한 반면 성충동과 자위행위에 관한 상담은 23%에서 32%로 늘어났고 성교육과 관련된 문의도 2%에서 6%로 급증,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과 행동양상이 급속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가족계획협회 김모임회장은 "여자는 임신, 남자는 성충동에 관한 고민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의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져 올바른 성지식과 성도덕관을 심어주는 성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