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근] 그라운드 새 해결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7분
**결정적 순간 번개슛 … V이끌어 `슈터' 의 은퇴 이후 러시아 용병 세르게이에게만 최전방을 맡겨 늘 허전함을 느꼈던 니폼니시감독은 요즘 한시름 놓고 지낸다.
프로 2년차 김윤근(金允根.24)이 드디어 기대치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니포 감독의 말에 의하면 김윤근은 타고난 스트라이커다.
치열한 허리싸움을 벌이는 와중에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라운드 어디선가 어슬렁거리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한방에 상황을 종료시켜 버리곤 한다.
마치 90년 이탈리아월드컵때 득점왕을 차지했던 파울로 로시의 모습 그대로다.
슈팅도 남발하는 법이 없다.
지난 10일 전남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동안 그의 슈팅수는 고작 6개.
대부분의 골잡이들이 보통 15~20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적중률이다.
9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에 입단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윤근은 지난해 15경기에 출전, 2골에 그쳐 니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거기다 조정현 김진형 차상해 등 팀내 라이벌들에 밀려 올 아디다스컵에서는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채 우승 헹가래를 뒷전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칼을 갈며 찬스를 기다리던 김윤근에게 지난달 6일 목동에서 벌어진 안양 전은 프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1년에 한차례 나올까 말까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올시즌 첫 포문을 연 김윤근은 이날 어시스트도 1개를 보태 그동안 그의 자질을 아까워하던 니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날 이후 그는 탄탄대로를 달렸고 지난 3일 울산 현대전부터 내리 3골을 터뜨리며 의 전기리그 막판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경기 경험에 어울리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하고 순간 동작이 빠른게 특기인 김윤근은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의 재도약을 위해 애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