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재영] 허리마사지 '보약이 따로 있나요'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6분
**타선도 살아… 이달 벌써 2연승 현대 (24)은 아침이 즐겁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지난해 말 결혼한 사랑스런 아내의 손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허리디스크로 통증을 달고 다니는 까닭에 은 아침마다 아내에게 허리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작된 아내의 마사지 내조는 어느덧 에게는 더없는 묘약이 됐다.
그래서일까. 지난달까지 4승에 불과했던 승수가 이달에만 연승으로 2승을 올렸다.
마운드에 오르기만하면 침묵을 지키던 타선도 요즘에는 상당히 협조적이다.
도리어 과 호흡을 맞추기라도 한듯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13승으로 신인 최다승을 올리고도 `2년생 징크스'를 우려했던 은 그런 고민에서도 완전히 해방됐다.
삼성과의 12일 대구 라이벌전을 반기는 것도 수긍이 된다.
삼성은 올시즌 첫승의 제물.
더욱이 지난 2일 광주 해태전에서 7이닝 동안 1안타 호투, 7일 잠실 OB전에서는 5이닝 7안타로 막아내면서 제구력 불안이 말끔히 가셨다.
볼빠르기도 중반까지 140㎞대를 유지, 정민태에게 넘겨준 에이스 자리를 돌려받을 준비가 됐다.
그러나 삼성 첫머리 등판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최근 롯데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면서 팀의 선두질주가 불안해졌다.
마저 무너지면 현대는 선두자리를 내줘야될 판.
하지만 은 그리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비디오를 통해 지난해 투구폼을 완전히 되찾았고 무엇보다 아내의 정성스런 마사지가 승리를 이끌 보약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