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흠] LG부활 믿어라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6분
**연패 `싹둑싹둑' … 고단백 7승 `이젠 올라서자.'
35세의 이 하위권에 허덕이는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1일 현재 7승4패지만 그 활약은 수치로 나타난 것 이상이다.
4연패와 2연패를 한차례씩 끊었고, 7승중 6승이 팀이 진 다음날 거둔 것이었다.
이쯤되면 `패배 절단기'란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구원실패와 타선의 침묵탓에 승리를 놓친 것을 포함하면 10승 이상은 올렸을 것이라는 게 팀내 평가다.
은 5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이닝만에 강판, 먹구름을 드리웠었다.
가뜩이나 약한 마운드에 연패막이 구실을 해왔던 그마저 무너지면 팀 회생의 가능성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10일 OB전서 투심패스트볼, 포크볼 등을 뒤섞으며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건재를 과시한 것.
은 `야구를 안했으면 박사학위를 서너개는 땄을 것이다'란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재주가 비상하다.
심지어 감독은 비시즌때 집의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AS센터보다 에게 먼저 전화를 걸 정도다.
`지구상에 나온 변화구는 모두 던진다'고 자랑하는 그의 공은 매이닝, 타자마다 모두 다르다.
공만 던지는 게 아니라 수비, 주루플레이 등 별별 걱정을 다한다.
장난삼아 카드를 치면 남의 손에 든 것을 모조리 알아맞힐 정도로 계산이 정확하고 빠른 은 올 의 전망을 이렇게 예상한다.
"최후에 웃을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6위인 우리에게도 정상은 분명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