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용병] 그라운드문 좁아진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4분
**수원 헨릭등 계약해지 … 타선수 확산 조짐 "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프로연맹 규정상 각 구단은 5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으나 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인원은 3명뿐이다.
보유한도와 출전한도에는 2명의 갭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구단별로 벤치만 지키고 있는 `잉여 용병'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 삼성의 덴마크 출신 GK 헨릭은 용병규정의 이중성에 따른 대표적인 희생자다.
그는 이달초 구단으로부터 계약 중도해지 통보를 받고 보따리를 꾸려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온지 5개월만의 일이다.
헨릭은 지난 3월말부터 1개월여간 진행된 아디다스컵때만 해도 5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해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11일 정규리그가 개막된 이후 그에게는 한번의 출전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삼성측에선 GK 헨릭을 벤치로 밀어내고 용병 바데아(MF)와 러시아 용병 데니스(FW), 용병 아디(MF) 등 3명으로 `출전한도'를 채웠다. 공격진용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거기에다 `토종 GK' 박철우의 플레이가 갈수록 위력을 떨치는 바람에 헨릭의 설 자리는 없어지게 된 것.
헨릭은 자신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훈련에 불참하는 등 묵시적 시위를 했고 구단은 결국 그와의 계약을 5개월만에 해지하고 돌려보냈다.
의 러시아 용병 보리스(MF)도 헨릭과 비슷한 케이스로 한국에 온지 6개월만인 지난달초 계약을 중도해지당하고 쓸쓸히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월드컵 유치노력의 일환으로 현대가 지난 4월 에서 데려온 게레로 세레소(GK)와 전북의 카메룬 용병 볼랑가(MF)도 헨릭과 비슷한 운명을 맞게될 위기에 놓여있는 용병들이다.
이밖에 전남의 슈마로프(FW)와 구즈노프(MF이상 러시아), 의 사브첸코(GK우크라이나), 대우의 샤샤(FW) 등도 `벤치용병'들로 분류되고 있어 한국생활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