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울릉도 호박떡(?)이 최고야'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4분
**삼성, 먹거리 바꾼뒤 연승행진 힘솟아 " 호박떡(?)은 어딨어." "야, 그건 최고 인기품목인데 일찍 와야지."
요즘 삼성선수들은 말끝마다 "떡, 떡"거린다.
지난 9일 전주 쌍방울전부터 경기전 식탁에 올라온 `떡'때문이다.
지난주부터 선수들에게 먹이기 시작한 `십전대보탕'에 이은 먹거리 `제 2탄'.
그동안 주로 식단이 샌드위치, 김밥 위주였지만 떡으로 바꾼건 감독의 제안.
백감독은 "다른음식은 더워지면 쉴염려가 있고 소화가 되지 않아 떡으로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배운용기록원은 "선수들이 식사를 너무 많이 해 몸이 무거워 보여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떡으로 바꾼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한다.
선수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떡을 좋아하는 과 `떡세대'인 고참들이 바쁘게 식당을 들락거린다.
떡을 싫어하는 도 과일만으로 끼니를 떼우다가 하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떡주위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식단을 바꾼뒤부터 2연승.
10일 쌍방울전에서 15안타를 몰아치며 12득점을 하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떡을 먹었더니 몸이 가벼워 제 실력이 나온다"는 말이 돌기까지 했다.
일단 기분상으로는 효과를 보고 있는 셈.
하지만 또 다른 설명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선수들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코치들이에요. 선수들이 먹고나면 아예 식탁에 둘러앉아 `떡파티'를 열거든요. 잘먹고 힘이 넘쳐 더 열심히 팔을 돌리니 경기가 안풀리고 배기겠어요."
어찌됐건 `신토불이' 식단으로 다시 힘을 내고 있는 삼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