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토월극장 '둥둥 낙랑둥'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4분
**설화속 애틋한 러브스토리 호동왕자 이야기 새롭게 구성 **김성녀 1인2역 사랑아픔 열연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극단 미추가 제작하는 ` 연극제'의 마지막 편인 `둥둥 낙랑둥'(손진책 연출)이 12일부터 24일까지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삼국사기' 속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 극은 낙랑공주가 고구려의 호동왕자를 사랑한 나머지 자명고를 찢어 패전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인 낙랑국왕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끝에 낙랑공주 쌍둥이 언니인 왕비(의붓어머니)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낙랑의 첩자로 오해를 받아 심판대에 선 호동왕자는 죽음을 각오한 채 "낙랑공주를 사랑했다"는 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는다는 게 극의 흐름. 이번 무대는 낙랑공주를 쌍둥이로 설정, 인간의 이중성을 탐색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의미를 심도있게 그려내, 즉흥적이고 물질적인 사랑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숭고함을 되새겨준다. 무대미술가 윤정섭이 웅장하고 장엄한 무대를, 작곡가 이병욱이 비극의 선율을, 정상급 디자이너 최보경이 의상, 스포츠조선 제정, 2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안무상을 차지한 국수호가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전천후 스타 김성녀가 낙랑공주와 왕비, 1인 2역을 맡아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전해준다. 이 호동왕자, 윤문식이 난쟁이역을 맡으며 김종엽 이용이 정태화 서이숙 서상원 등 30여명이 가세한다. 평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 일 오후 3, 6시. 580-1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