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늦둥이 아빠의 지나친 궁금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6시 04분
예언가나 철학가 쯤으로 불러 드려야겠다.그 예언철학가들의 고객은 다양해서 어디다 철학관을 차리면 잘될까 궁금해 물으러 오는 동료무속인들까지 있다는데 요즘은 뻔질나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지.산모나 그 여자를 산모로 만든 남자 등에게 태아의 성별을 감별해 주는 의사는 여간 매운 벌칙을 받는게 아니다.그래서 차선으로 뱃속의 아기가 '뭐'일건가에 대해 자문을 철학관같은 곳에서 받는단다.과거 일본에서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 백발백중 맞히는 점꾼이 있어서 큰 화제가 됐었는데, 나중에 알려진 그의 비결인지 수법인지가 이랬다.고객(산모등)이 오면 그가 은근히 원하는 성별을 `겐토쳐서'(대강의 통밥으로)말해 준다. 예컨대 `아들을 낳을 것이오' 말한 뒤 자기만이 보관하는 비밀장부에는`딸'이라 적어 둔다.나중에 그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거보라!'고 큰 소리고 딸을 낳으면 장부를 내밀며 벅벅 우긴다는 것이다.거 100%적중률 쉽구나!왜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에서 아들인지 딸인지가 가장 강도가 센 것 같다.이 부부는 결혼 10년만에 아기를 가졌다. 자신들이 아기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이루말할 수 없는 기뻤는데 5개월이 지나자 성별이 궁금했다.'얼굴은 누굴 닮을까…'에서 `아래는 아빠 엄마중 누굴 닮을까…'로 발전을 한 것이다.그런데 남편의 친구들이 늦게 아기를 보는 경우 십중팔구는 딸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러나 남편과 역시 아들을 바라는 아내도 아들일거라고 강력히 맞섰다.그들은 상당한 돈을 걸고 내기를 했다. 그런데 지나친 궁금증은 이런 화를 부르는 수도 있다.남편 : "자기! 친구들이 당신 뱃속의 아기가 딸일거라고 우겨! 만든 내가 더 잘알지 어떻게 지들이 안다구. 당장 확인을 해 보자구!"아내 : "병원에서 그 거 안해 준다는데…."남편 : "유산을 시켜보자구!"
